서울시는 오는 11일 구 정보화진흥원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장애계는 그동안 염원한 장애인연수시설을 갖춘 ‘어울림플라자’ 건립이 시작된 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는 구 정보화진흥원 건물 부지를 매입해, 장애인연수시설인 ‘장애인 플라자(구)’를 추진했다. 2016년부터는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 ‘어울림플라자’로 사업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어울림플라자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 백석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주민들은 특히 장기간 공사에 대한 안전·소음 문제, 장애인연수시설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안전대책으로 서울시는 방음펜스를 법정 기준(3m)보다 높은 6~10m로 설치하고, 학교와 맞닿은 벽에는 에어방음벽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비산먼지 차단을 위해서는 ‘분진망’을 설치한다. 공사차량 출입동선과 분리된 별도의 통행로를 마련하고, 통행로 양 끝에 안전관리를 배치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만든 '통학로 안전대책 협의회 구성·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 공사 인·허가 신청 때는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백석초는 최근까지도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를 수용하지 않아 철거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이에 장애계는 지난 11월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석초의 갑질로 인해 어울림플라자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백석초는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를 수용했고, 오는 11일 구 정보화진흥원 건물 철거가 시작될 수 있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철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본 공사에 착공해,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 장애인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어울림플라자 주민협의체’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