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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삶은 여전히 골방이다

작성일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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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삶은 여전히 골방이다
이태곤 편집장  |  cowalk1004@daum.net

 

 
 

수시로 외투 깃을 여며도 허술한 틈새로 파고드는 칼바람에 절로 온몸이 움츠러들던 지난 12월의 일이다. 한파에도 아랑곳없이 국회를 마주하고 선 채 삶의 절박함으로 장애인 복지 예산 확보를 외치는 장애인들의 현장은 처연했다. 세모(歲暮)엔 잊었던 온정도 찾아와 언 땅조차 녹인다는데 세상은 왜 이다지 장애인에게 잔인하기만 한지, 예산 확보를 목 놓아 외치는 장애인들의 절규에 돌아오는 메아리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나와 보는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철저한 외면이었다.

 

집회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여성장애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이는 장애인 당사자로 64년을 살아왔는데 장애가 여전히 ‘가족의 짐’이 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 나이에 굶고 삭발까지 해가면서 싸우고 있는데, 정부는 오히려 혜택을 줄이고 활동지원 시간과 돈을 깎기만 하는 거예요. 화장실 문제 때문에 서울이라도 한번 가려면 사흘 전부터 밥 적게 먹고 물 적게 마시면서 몸을 길들여야 하는데, 우리 장애인들이 외출 한 번하려면 다 그렇게 대비하며 살고 있는데, 이 사회의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무슨 잣대로 그걸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시간을 줄이고 돈마저 깎는 짓을 하느냐는 거예요. 왜 그런 걸 생각 못 해주는지, 저는 이게 너무너무 괘씸합니다. 이젠 더 못 기다리겠다, 나는 내가 살아서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어진 그이 외침이 칼날이 돼 가슴을 베었다. “예산 없다는 말 절대로 안 믿습니다. 이번에 또 속아 다음에 대통령이 바뀔 때 되면 내 나이는 일흔이 되는데 이렇게 살 순 없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그의 이력을 덧붙이면 2살 때 소아마비 장애를 갖게 됐고 걷지 못하게 되자 부모는 그이에게 같이 죽자며 채근했다고 한다. 장애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고 청소년기와 성인기 대부분을 하루 종일 골방에서 어머니가 사다 놓은 우유 한 통을 먹으며 기저귀를 찬 채로 지내야 했다. 이 시기 정부는 장애를 가진 그이를 위해 해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국민이었지만 또한 국민이 아니었다.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40

원문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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