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 않은 그 배움에 관하여
- 작성일
- 2018-09-27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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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몰라요?”
핸드폰을 교체한 지 얼마 안 돼 다른 단체 활동가에게 작동법을 물었을 때 들은 물음, 아니 질타다. 새 모델이라 적응이 쉽지 않다는 변명을 덧붙였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토론회 때보면 굉장히 논리적이고 똑똑한 사람인데 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냐며 실망이라고 놀린다.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그러나 어쩌랴! 기계만 보면 자꾸 움츠려드는 이 마음을. 게다가 얼마 전에 뭔가를 잘못 설치해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모두 날려버린 터라 더 자신이 없었다.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는 법이라고, 기술이 너무 빨리 발달해서 나 같은 기계치는 따라가기 힘들다, 나이가 들어 그런 걸 쫓아가기 힘들다 등등. 굳이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야 하느냐, 그것도 다자본주의 상품판매 논리가 아니냐 등 목에 힘을 주어 말해도 놀림은 그치지 않는다.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니 기계치이고 새로운 물건을 두려워하는 나 같은 사람은 점점설 자리가 줄어든다. 정말 인생이란 끊임없이 배움의 연속이다. 초중고 정규교육을 이수했든 안 했든 살아가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은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는다.
배움은 단지 지식암기만이 아니라 더 힘들다. 익숙해진 사고나 몸놀림을 바꿔야하는 것도 있다. 은행창구에서 돈을 찾고 보내던 습관을 핸드폰으로 보내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편하지만 누군가에는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특히 우리 엄마처럼 나이든 할머니는 꿈꿀 수 없는 일이다. 핸드폰의 각종 아이콘을 이해해야 하고 잘 안 보이는 글과 숫자를 읽을 수 있는 시력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나이가 든다는 건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힘이 약해지는 일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 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83
원문 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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