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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가

작성일
2019-11-11
첨부파일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가
박관찬 기자  |  p306kc@naver.com

 

 
▲ 그림. 공정아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동안 전국의 약 19만여 개의 시설물을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사한 바 있다. 복지부의 <2018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은 80.2%, 적정설치율(설치된 편의시설 중 법적 기준에 맞게 적정하게 설치된 비율)은 74.8%로 각각 나타났다. 이 비율은 편의시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1998년에 비해 약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수치상의 비율로만 따진다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는 복지부의 발표처럼 예전보다 많이 발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이름으로 형식적인 틀만 갖추고 있을 뿐, 그 본연의 기능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렇지 않다면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들의 불만과 하소연이 요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자주 언급될 리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화장실에 들어가는가

작년, 기자가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예방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며 한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휴게소는 백화점에 온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내부가 화려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각 층 별로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고, 화장실도 기자의 감탄을 이끌어낼 정도로 깨끗하게 돼있었다.

 

그런데 휴게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장애인 화상실 입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장실 입구 한쪽에 점자표시를 해두었는데, 화장실 출입문(자동문)을 열기 위한 버튼은 출입문 건너편에 붙어 있었다.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라면 점자로 된 표시 근처에 출입문을 여는 버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점자표시 근처도 아니고 출입문을 지나 건너편에 있으니,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장애인 화장실’이지만 정작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의 눈에 예쁘게 보이도록, 즉 ‘시각적 효과’에 더 초점을 두고 디자인 된 게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출입문의 한쪽에 점자표시와 출입문을 여는 버튼이 위아래로 있는 것보다, 출입문의 양쪽에 각각 어떤 디자인이 있는 것이 더 보기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시설은 사람들의 눈에 예쁘게 보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장애인이 이용하기 위한 편의시설이다.

 

휴게소 직원에게 문제점을 지적하자, 전혀 몰랐다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75

원문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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