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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일터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

작성일
2018-12-21
첨부파일

함께 일하는 일터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오사카에서 온 편지
글과 사진. 변미양/지체장애인. 오사카 거주  |  cowalk1004@daum.net

 

 

 

 
 

연말이면 올해의 빅뉴스, 가장 인상적인 뉴스 등을 되짚어 보는 일이 많잖아요. 생각해 보면 2018년 한국에서는 분단된 조국이 이어지는 내일을 기대해 보게 하는 희망이 그려지고, 그를 위해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뉴스들이 분주하게 들려 왔어요. 물론 퍼포먼스 같은 분위기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열심히 자리를 펴 놓고 판을 열어보려는 애씀과 간절함이 더해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열심히 판은 깔아놓아도 정작 무대가 열리기까지는 주연급 출연자와의 교섭도 잘 되고 조건도 잘 맞춰줘야 하니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달력이 남아있는 사이에 뭔가 좋은 소식이 들려오려나 예측불허지만 남은 날짜를 세보며 기다려지네요.

 

며칠 전 모처럼 오사카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 한편 보러 가고 싶어서 큰아들에게 말을 걸었더니 뜻밖에도 순순하게 동행해 준다고 하는 거예요. 이제만 스물, 새파란 청춘의 아들과 함께 하는 영화 데이트. 뿌듯하기도 한 한편, 좀 신경이 쓰이기도 하면서 아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오사카시의 번화가 우메다를 찾았답니다. 거리의 가로수 잎은 어느덧 색이 바래 노랗게 물들어 있더라고요. 거기다 아직 크리스마스까지는 한 달도 더 남은 11월 중순이건만 뭐가 그리 바쁜지 산타 복장을 한 곰인형이 선물꾸러미를 옆에 놓고 앉아 있는 거예요. 그 곰인형 산타는 표정도 없이 어쩐지 지쳐서 한숨 돌리고 있는 듯 보였어요. 보자니 산타 곰인형이 앉아 있는 아래 편에는 꽤 높은 계단이 늘어서 있네요.

 

어쩜 저 곰인형 산타는 계단을 올라오다 지쳐 저 자리에서 쉬고 있는 건가! 한 단 올라가도 또 한 단, 한 단 올라가도 또 한 단. 하긴 저도 거리를 다니다 보면 오래된 건물은 여기저기가 턱이며 계단이고, 경사로가 있다 해도 한참을 돌아가야 하거나,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기에는 힘깨나 쓰는 장정 아니면 밀고 올라갈 엄두도 안 나는 급경사도 적지 않죠. 그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은 또 얼마나 안절부절못하는지.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뿐 그 내용은 부실하기 그지없는 것들이 세상 곳곳에 깔려 있는 사회의 위선적인 일면을 보게 되면 정말 한숨 쉬지 않을 수가 없죠.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33

원문 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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