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갇히게 하는 질문, 자유롭게 하는 질문
- 작성일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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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갇히게 하는 질문, 자유롭게 하는 질문인권이 던진 질문글.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 cowalk1004@daum.net
“노트북을 어떻게 샀나요? 한약은 어떻게 먹었나요?”
질문만 보면 평범하다. 맥락을 모르면 친절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노트북을 사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는 친구의 질문 같기도 하다. 한약을 먹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는지 묻는 걱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질문의 목적과 질문자와 응답자의 관계를 보면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 위 질문은 구청직원이 장애인에게 부정수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던진 것이다. 뇌병변장애인 A 씨가 인천 계양구청 직원에게 들은 말이라고 한다. 며칠 전 그가 사생활침해와 장애인 비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해서 세상에 알려졌다. 구청직원은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행정기관의 역할이 감시인지 되묻게 된다.
구청직원의 질문은 수급을 받는 장애인은 노트북을 쓰거나 한약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렸다. 구청직원은 가난한 장애인이 노트북을 어떻게 사며, 어떻게 비싼 한약을 먹을 수 있냐고 생각한 것이다. 지독한 편견이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그는 답해야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약은 아파서 병원에서 지었을 뿐이고 컴퓨터 이용해야 할 때마다 피시방 찾아가는 것이 힘들어 노트북을 구했다. 돈을 다달이 아껴 각각 따로 구매한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질문을 받으면서 들었을 그의 모욕감을 생각하니 몸서리쳐진다.
내용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31
원문 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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