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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차별들

작성일
2018-10-19
첨부파일

 

 

무심한 차별들인권이 던진 질문
글.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  cowalk1004@daum.net

 

 

 

 

 

 
 

최근에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아 치유하는 글쓰기 강좌를 들었다. 치유하는 글쓰기라 알듯 말듯 하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정리해야 할 뿐 아니라 마음의 결도 뒤돌아봐야 하니 ‘치유’에 딱 들어맞지 않는가. 치유란 일종의 쓰다듬는 행위다. 아플 때 배를 쓰다듬듯, 위로가 필요할 때 등을 쓰다듬듯, 왜 머리가 복잡하지, 왜 마음이 아프지 등을 돌이켜보며 생각과 감정을 쓰다듬는 것이니. 그럼에도 강좌를 들은 건 치유하는 글쓰기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최근 내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몇 시간 교육을 받는 시간만이라도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나를 위로하고 싶었다.

 

4번의 교육시간 동안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원수 같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라는 미션이 있었다. 더러는 원수 같은 사람이 없다는 이도 있었다. 있든 없든 조별로 각자 쓴 편지 내용을 나누었다. 그리고 전체 질의 응답시간, 남자 수강생이 강사에게 물었다. “제가 누구한테 나쁜 짓을 한 적은 없는데, 나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를 원수로 여길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는 편인데요.”

 

강사는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하면 본인이 제일 힘들 거라고 했다. 갑자기 뭔가 밑에서 올라와 나도 말을 덧붙였다. 최근 사람들의 무심함 때문에 상처 입었던 일들이 떠올랐나 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애쓰다보면, 그게 때로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는 일일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피해자가 보는데 성폭력 2차 가해자에게 잘해준다면 피해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상황과 맥락을 알지 못할 때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겠다는 것이 피해자의 상황과 감정은 고려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무심함이라는 게 사실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단 걸 지나치는 일이니까요. 그 무심함 때문에 그 사람은 당신을 나쁘게 여길 수 있지 않을까요?”

 

무심함이라는 건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니 언제든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농담으로 무심하게 건넨 개인의 과거사라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특히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픈 마음에 피해자가 보는 앞에서 가해자였던 사람에게 잘해준 것이라면, 사실 그건 피해자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에 더 신경을 써서 생긴 일이니, 본인의 행위에 따른 결과다. 무심함이 개인의 무지나 성격 탓이라 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행위인 것이다.

 

내용 전부보기: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96

원문 출처: 함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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